정세나의 흔적

[스크랩] 제170회 詩하늘 詩낭송회 - 정세나 시인 - 10월 6일, 케냐 레스토랑 / 2

정로즈 2011. 10. 8. 14:40

 

한복이 잘 어울리시는 우리예절연구회 회장이신 박영순 님

 

 

 

구절초


-정세나



호젓한 못 둑에 앉아

산 그림자 품은 연둣빛 물속 바라보면

그대 얼굴이 구절초로

가만 가만 피어나네


늘 오고 싶은 만큼

내 마음을 비집던 그 시절


잊혀 지지 않는 모습이

잔잔하게 맴도는

옛 사랑의 그림자여


스산한 못 둑의 흰 꽃잎 속에

타는 노을빛

그대 모습도 보랏빛으로 물드네


 

모처럼 오신 미진 김정숙 님의 낭독

 

 

 

어머니


-정세나



비는 언제나

어머니의 마음을 적시며 내렸지요


바람은

숭숭 헤어진 당신의 가슴에 드나들지라도

한 번도 외로움을

말할 겨를이 없었던 당신


출가 후 가끔 뵈올 때마다

당신의 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했지만

내 무릎 깊이 파고드는 아픔으로 알았어요


당신은 어느새 후미진 언덕의

흰 억새가 되어


바람결에 홀로 흩날리던 수수로운 은발을

하 기운 나이 탓이라고만

조용히 웃으셨지요.


단 하루라도 자식들을 위해

건강한 모습을 보여 줘야한다며

고통을 오히려 웃음으로 보여주시던

은발의 우리 어머니


오늘 어느새

나도 당신의 나이로 다가서

가슴이 너무 아픈 날은

‘어머니’하고 불러봅니다.


 

 

김분옥 님, 한선향 님

 

왼쪽 박경아 수필가 님

 

김양미 님과 친구분, 조명선 시조시인

 

제4막 권순진 님, 장경애 님. 배경자 님

 

 

 

왼쪽- 계명합창단 회장님

 

 

릴케 이설야 님, 운재 류영구 님, 장영길 님

 

 

 

이해리 시인의 해금 연주

 

-가을 밤  / 고향 생각-

 

 

모자 쓰신 박경아 수필가, 여성문인협회 회장님, 동영상을 촬영 중이신 뚜버기 박종천 님

 

스카프 두르신 김위숙 시인

 

 

 

가운데 여한경 시인

 

 

뚜버기 박종천 님의 낭독

 

 

달맞이꽃


-정세나



달이 뜨는 이 밤녘에나

그대 오시는가


남몰래 강둑에 서서 기다리면

나도 달맞이꽃이 될까


가슴 조이던 한낮을

애타게 보내고


달밤이 좋아 달빛을 안고

애련한 얼굴로 방긋방긋 피었세라


기다림에 지쳐

달빛을 안고

이 밤녘에 이 밤녘에 나도 어느새

한 송이 달맞이꽃이 된다.

 

 

 

출처 : 시하늘
글쓴이 : 보리향(菩提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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