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 일상

쑥을 캐면서.....

정로즈 2013. 4. 2. 15:57

        2013316일 토요일 아침에 쑥 캐러가자고 옥영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시간도 촉박하게

    20분 만에 외출준비를 하고 친구의 차를 타고 정대2리로 갔다.

      쑥보다 나는 봄꽃을 보려는 욕심에 갔었는데, 가창 댐 주변에는 봄꽃은 없고 이제 봄물이 오른

   나무 가지들이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해마다 가는 곳이라면서 미나리를 팔고 있는 움막 같은 가

   계 할머니에게 얼마나 반갑게 인사를 하는지...

     그리고 미나리 밭을 지나면서 하는 말이쑥도 아무데서나 뜯으면 안된데이. 마을 사람들이 자기

  네들 쑥이라고 야단을 친 데이” 라는 친구가 나에게 주의를 주는 말에 "참 별일도 다 있다. 그라마

  우리는 어디서 뜯노"라고 하면서 나는 두 친구를 따라 산길 쪽으로 갔다.

 

     무엇이 쑥인지...어떤 친구가 했던 말이 생각났다."키가 좀 큰 잎은 독이다"라는 말을 되십으며 잎

   등이 은빛이 나는 것은 모두 쑥이라고 일러주는 옥영의 뒤를 따르다가 옥영의 몫을 빼았는 느낌이

   들어서 나는 둑길에 올랐다.

 

     냇가 물소리가 얼마나 명랑하게 찰랑거리는지... 누런 억새나 잡풀들이 하늘거리며 춤추는 모습에

  등달아 나도 흥얼거리고

 

 

 

 

김 시인과 최 시인은 쑥과 친하다고 쑥을 금방 알아본다.

 

쑥 보다 나는 이름은 몰라도 아주 작은 꽃들이 아무도 보아주지 않아도 예쁘게 피어 햇볕 속에서

자유를 노래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제 겨우 머리를 치겨 들고 세상을 바라보는 쑥을 나는 내려다 보았다.

 

두 다리를 뻗고 앉아있는 내게로 두 시인들이 준비하여 온 과일과 김밥을 풀어놓는다.

미안하지만, 어쩌랴.

우선 즐기면서 고맙게 먹어주어야 하는 것.

참 고마운 친구님들이다.

몇달만에 보는 친구가 아닌가.

그들에게도 건강하시기를 바라면서.... 난생 처은 쑥 과 놀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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