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 일상

산청 백운동계곡 들 찾아서

정로즈 2010. 5. 5. 16:29

 2010년 5월3일 산청을 찾아 스켓치 할 친구들과 오전 8시에 대구를 출발했다.

송화당화랑을 운영하는 박선생님께서 조선일보를 보고 산청에 가고 싶다는 전화를 받고 나와 가까운 친구 총 4명이 즐거운 낯선 여핼길은 모르는 길도 아는척 하면서 찾아가는 길이 열어주는 재미를 솔솔 느끼는 하루였다.

 산청은 동의보감을 자랑하듯 내일 약초잔치 마당 행사가 있다고 현수막이 너플춤을 춘다.

 죽산휴개소에서 잠시 쉬고 진주 생초쪽으로 가는데 구제구역을 통과할 때는 승용차가 소독약을 덮어쓰는 것 또한 처음이였다.

 산청읍에선 황매산풍년제 및 철쭉 큰잔치가 5월 8일에서9일까지 열린다고 헌수막들이 야단들이다.

 바쁜 동료들의 시간은 여유롭게 갖일 수 없어도 무작정 비어있는 빈 스켓치북을 가득채우기 위해 우리는 달렸다.

남산예담촌의 돌담길도 남사리 최씨고가의 마을의 아름다움과 정서를 오월의 햇살 속에서 두루 돌아보고 백운동을 찾아 줄달음질 쳤다.

  드디어 백운동 계곡 초입에서 우리는 너럭바위에 주저앉았다.

 맑고 신성한 바람과 투명한 청록빛갈의 흐르는 물결을 바라보는 우리는 제각각의 기도자가 되어 침묵의 자세로 속 을 풀어놓은 구원을 위한 기도를 하고 발을 담기엔 너무도 죄스러워 두손으로 옥빛물을 받쳐들고 싶은 폭포수를 바라보며 나는 늘 하던 기도를 정성을 다하여 했다.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상남도 진안군 백운면 백암리에 있는 흰구름이 자주 덮이는 아름다운 계곡암반을 따라 오르고 싶었지만 남아있는 시간도 비포장길 오솔길보단 넓은 길이지만 오르지 못하고 되돌아오면서 모두들

예쁜 팬션에 하루라도 머물고 싶어라 소리치며 뒤돌아가는 길에 메기탕을 푸짐하게 오후 세시경 먹고 대구를 향했다.

 구름계곡, 중산리계곡, 고운동계곡. 오봉계곡 지말계곡 서유도계곡을 상상화로 메우기로한 텅빈 스켓치북을 들고 딱 백운동계곡도 초입에서 기도만 하고 왔지만, 누구와 갔다 왔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말없는 친구들과 함께한 시간은 좋았다 그리고 어제 동학사 다녀온 피곤도 잊은 하루였다.

 

 

                                                           백운동 계곡(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