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 일상

,진못을 찾아서

정로즈 2014. 8. 1. 16:39

"경산에 있는 진못에 연꽃이 한창 피었단다.

연꽃보러 온나" 라는  반가운 소리가 세레나데처럼 나의 폰을 울렸다.

그 소리에 폭염도 잊은 채 "그래"

낯선 길을 버스990번을 타고 달려갔다.

혹시나 진못을 지나칠까 하는 두려움과 함께 나는 친구 정애를 진못 정류소에서 만났다.

 

여성문학 월례회 때만 보다가 이렇게 둘이서 만난다는 것이 꼭 연인을 만나는 설례임도 있다.

그래서 그리움의 꽃으로 피어내는 우정은 연정과 같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지도 모른다.

 

얌전하기만 한 정애의 가슴 속에도 소리없는 열정의 불이 타고 있었나보다.

가만히 있어도 땀방울이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이 마른장마의 폭음을 나와 함께 막국수를 먹으면서

쉬원하게 맛깔나게 잠시 식히고 있을 때 우리는 많은 이야기꽃을 냉국물에 행구기도 했다.

 

 

진못 입구에서 조금이라도 걸어보는데.....확확 불꽃같은 열기가 옷자락을 태우는 것 같았다.그래도 우리 연꽃을 보자.

우릴 기다려주며 태양의 열기에 곧게 서서 기다리고 있었던 연꽃을  사랑하기로 했지만,

나약한 우리 갑장들은 더 이상 연꽃이 될 수가 없었다.

 

 

이 연꽃들의 정성을 가득 담아 詩 한편이라도 쓰자.

 

 

 

 

부질없음을 노래하면서도, 주님을 찬미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우정을 가꾸어나가자고 약속 했다.

어린아이처럼......

뜻밖의 만남도 이렇게 좋은 것을......하느님께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