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 일상

나막다리

정로즈 2010. 8. 24. 10:07

   (나막다리  강원도 정선군 가수리)

 

소리도 없는 기억에서 사라진 나막다리

그런 기억을 들추어내는 다리를 만나고 싶을 때가 있다.

컴에서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이런 멋진 다리를 만날 때면

얼마나 기쁜지....

그 다리 위를 빨래함지박을 이고 돌아보는 처녀의 시선을 쫓아 나는 무언가를 그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그래서 감사하다는 글을 남기고 펌한다.

 

펌 할때는 금방이라도 그려낼 것 같은 영상들이 펌하고 나면 사라져 버린다.

또 시간을 냇물처럼 흘러보낸다.

흘러간 시간을 주어담아 캔버스에 펼치면 어찌도 가슴이 찡하게 표출이 되었는가.

나는 스스로 심취되어 행복을 느낀다.

그 행복한 찰라에 부족함이 들어나 여기도 저기도 소리내며 나를 부른다.

마르지 않은 물감들이.....

"그래 칭얼 그리지 마라" 어린아기 달래듯이 텃치를 조심스럽게 다둑이다 보면 어느듯

늦은 저녁은붓을 놓게 한다.

 저녁밥을 하다가도, 저녁을 먹다가도 , 늦은 밤에 잠자리에 들기 전에 부지런히 그리다 만

그림을 들여다본다. 마치 사랑스런 님의 느낌에 젖었서  한없이 행복에 빠져들게 하는 그림.

어린아기의 예쁜모습처럼 활짝 피어오르는 분홍빛 생기에 빠져들어보기도 하는 ..

하룻밤을 지새고 나면 눈을 부비면서 그림방에 달려가 나의 분신인 그림을 들여다 본다.

 

이게 어찌 된 일일까

어제와의 느낌은 사라지고 어제의 그 기억들이 지워져 있는 캔버스를 들여다 보면

나의 작은 가슴을 채워주지 못하는 저 그림의 텃치가 .....

 

나는 어제의 모티브가 던진 영감을 추스리며  "너의 기억을 찾아 너의 모습을

담아줄께" 라고 말을 한다.

그리고 나는 파랫드를 다시 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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