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스크랩] 관계

정로즈 2010. 11. 2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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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우리는 얻으면서 잃습니다.
열매를 수확하는 기쁨을 주지만,
시들어 떨어지는 슬픔도 함께 안겨줍니다.
바람이 멎을 때 우리는 떨어지는 꽃을 잘 볼 수 있고,
지저귀는 새소리가 있을 때 우리는 산의 고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가을이 지닌 상반된 성질을 차분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리하여 기쁨이 슬픔에게 기대며 가고,
슬픔이 기쁨에게 기대며 온다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 인정이야말로 우리가 가을에 해야 할 사색의 내용입니다.
문태준
관계/이달균
혼자 이곳까지  걸어 왔다고 말하지 말라
그대보다 먼저 걸어와 길이 된 사람들
그들의 이름을 밟고 이곳까지 왔느니
별이 저 홀로 빛나는 게 아니다
그 빛을 이토록 아름답게 하기 위하여
하늘이 스스로 저물어 어두워지는 것이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블루바이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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