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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기, 詩로 읽다출처

"둥근 하늘과 둥근 항아리와/ 푸른 하늘과 흰 항아리와/ 틀림없는 한 쌍이다/ 똑/ 닭이 알을 낳드시/ 사람의 손에서 쏙 빠진 항아리다." 김환기의 1957년작 '매화와 항아리'. 생전 즐겨 그린 달과 꽃, 항아리의 이미지가 그의 시 '그림에 부치는 시—이조 항아리' 속 시어처럼 읽힌다. /환기미술관 화가 김환기(1913~1974)가 시를 썼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1949년 쓴 시 '그림에 부치는 시―이조 항아리'를 읽다 보면, 그에게 시와 그림이 형태만 다른 하나의 언어였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시를 읽은 뒤 유화 '매화와 항아리'(1957)를 바라보면, 둥근 백자에서 작은 새 한 마리가 태어날 것 같다. 환기미술관 백승이 학예사는 "항아리나 달처럼 김환기가 즐겨 그린 소재는 일종의..

그림 2020.06.12

“그림 그리는 일, 재즈 음악 만드는 것과 같아요”

도널드 로버트슨 로버트슨은 작업 중인 작품 사진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대중과 활발히 공유한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제공 “그림을 그리는 일과 재즈 음악을 만들어내는 일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붓을 움직이기 전에 작품에 대해서 그다지 많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 캔버스 위에 무심코 펼친 색 테이프 사이로 나도 알아차리지 못한 틈에 문득 흑과 백의 페인트가 날아다닌다. 악보처럼 펼쳐진 캔버스에 트럼펫, 색소폰, 드럼 연주자들이 하나둘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도널드 로버트슨이 디자인한 올해 자라섬재즈페스티벌 포스터. 자유분방한 재즈 라이브 공연장의 분위기를 이미지로 옮겨 담아냈다. 자라섬재즈페스티벌 제공 10월 9∼11일 경기 가평군에서 열리는 제17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의 콘셉트 이미지 디자인을 맡은 ..

그림 2020.05.27

타계 사흘전 신년축화, 배경 거꾸로 그려 “하늘에서 보면 그렇지” 선친 말씀 못잊어

“장욱진 선생은 까치 한 마리 동아일보에 던져놓고 홀연히 가셨다. 그야말로 새처럼 날아가셨다…(충남 연기군 선산에 세운) 비문에 마지막 그림 하늘을 새기기로 했다. 그 탑비는 내 섭섭함의 징표다.”(최종태 서울대 명예교수·조각가) 장욱진 화백(1917∼1990)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났..

그림 2020.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