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春夜宴桃李園序

정로즈 2012. 3. 23. 17:24

春夜宴桃李園序

 


  
    이태백

 


하늘과 땅은 만물의 쉼터요
빛과 어둠은 영원한 나그네라.

그러나 떠도는 인생은 꿈과 같으니
즐겁게 살아봐야 얼마나 될까.

옛사람이 초를 들고 밤새 노닌 것이
다 이유가 있었구나.

화창한 봄은 아롱거리며 나를 부르고
대자연은 내게 시상이  샘솟게 하는구나.

꽃향기 가득한 정원에 모여
형제들이 흥겨운 글을 뽐내나니

아우들의 재능은 모두 혜련에 버금가는데
나의 노래만이 홀로 강락에 못 미치는구나.

그윽한 감상은 끝나지 않고
고고한 담소는 점점 맑아지는데

화려한 자리를 펴고 꽃 속에 앉아
깃털같은 술잔을 날리며 달빛에 취하니

아름다운 글귀가 아니었다면
고상한 속마음을 어떻게 풀어냈을지.

만일 시를 짓지 못한다면
벌은 금곡주 수에 따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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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이하며 이태백의 봄의 정취가 넘치는 글을 올립니다.

어느 봄날. 친지들과 꽃동산에서 술자리를 벌이고 시를 지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이태백이 그 자리의 흥취를 담은 글입니다.
 
그 엤날에도 봄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마음은
지금과 같이 설레였나 봅니다. ^^

금곡은 중국 하남성에 있는 골짜기 인데
석숭이라는 엄청난 부자가 그곳에 금곡원을 짓고
손님을 청하여 연회를 베풀었다고 합니다.
이때 시를 지어 서로 나누었는데
시를 짓지 못하는 사람은 벌로 술 세 잔을 먹였답니다.
그래서 금곡주란 벌주 세잔을 뜻하게 되었지요.

석숭은 엄청난 부자였지만 녹주라는 애첩으로 인해
결국 굶어 죽었다고 합니다. 쯧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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