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나의 그림

7회 개인전

정로즈 2016. 8. 2. 11:35

 

 

 

 

 

 

 

구 상

南汀 정세나

 

봄은

 비어 있는 캔버스 위에서

아장아장 아련한 발자국을 찍으며

두 팔을 벌려 다가온다.

 

눈녹색(㜛綠色) 향기를 흩뿌리는

이맘때 애순이 예쁘게 움트는

부드러운 바람결에

봄은 캔버스 위에

순연한 발자국을 찍어가고 있다.

 

그 순간 내 눈은 이슬처럼 맑아지고

내 가슴은 갓 열여덟이 된다.

 

한 뼘의 정원인 캔버스에

나는 오늘도

화사한 봄을 쉼 없이 심고 피워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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