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상
南汀 정세나
봄은
비어 있는 캔버스 위에서
아장아장 아련한 발자국을 찍으며
두 팔을 벌려 다가온다.
눈녹색(㜛綠色) 향기를 흩뿌리는
이맘때 애순이 예쁘게 움트는
부드러운 바람결에
봄은 캔버스 위에
순연한 발자국을 찍어가고 있다.
그 순간 내 눈은 이슬처럼 맑아지고
내 가슴은 갓 열여덟이 된다.
한 뼘의 정원인 캔버스에
나는 오늘도
화사한 봄을 쉼 없이 심고 피워낸다.
구 상
南汀 정세나
봄은
비어 있는 캔버스 위에서
아장아장 아련한 발자국을 찍으며
두 팔을 벌려 다가온다.
눈녹색(㜛綠色) 향기를 흩뿌리는
이맘때 애순이 예쁘게 움트는
부드러운 바람결에
봄은 캔버스 위에
순연한 발자국을 찍어가고 있다.
그 순간 내 눈은 이슬처럼 맑아지고
내 가슴은 갓 열여덟이 된다.
한 뼘의 정원인 캔버스에
나는 오늘도
화사한 봄을 쉼 없이 심고 피워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