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 추석 상차림에

사라진 성묘 인파, 벌초도 대행업체에…조상 어떻게 기릴까

정로즈 2018. 9. 25. 15:46


민족 최대의 명절로 불리는 추석 연휴에 전국을 수놓는 ‘민족 대이동’은 올해도 반복됐다. 

과거에는 명절 즈음이면 길게 늘어선 ‘성묘’ 행렬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장례 문화에 변화가 생기면서 조상을 찾는 방식도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

시골에 있는 선산 등을 찾는 대신, 주된 장례 방식이 화장으로 바뀌면서 성묘객의 행선지가 도심 근교나 공원·바다 등 산지가 아닌 다른 곳으로 계속 분산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체 사망자 가운데 화장으로 장례를 치른 비율은 지난 2010년 67.5%에서 2016년에는 82.7%, 지난해에는 84.2%까지 확대됐다.

화장은 상대적으로 매장보다 장지 선택의 폭이 다양하다. 납골당에 유골을 안치하는 방식은 이미 보편화 됐으며, 나무나 잔디 아래 등 망자를 도심과 가까운 자연에 모시는 이들도 늘고 있다. 
아예 성묘를 생략하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경우는 이제 새삼스럽지도 않다. 가까운 납골당 등에 모신 조상을 명절 전에 만나보고 연휴를 휴가처럼 즐기는 것이다.

추석 연휴 기간 인천공항을 이용해 출국한 하루 평균 내국인은 2016년 16만2000명, 2017년 18만7623명 등으로 점증하는 추세다. 올해는 19만7206명이 국외에서 연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직장인 주은비(30)씨는 “길게 쉴 수 있는 연휴가 별로 없기 때문에 명절이 오면 앞뒤로 휴가를 붙여 사용한다. 지난해 추석에도 유럽에 다녀왔다”면서 “멀리 있는 나라를 마음 편히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바로 명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