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나의 시

구상

정로즈 2010. 2. 1. 14:49

벚똧 길에서(정세나 작품)

 

 

 

 

구상(構想)

                        정 세 나

 

 

봄은

비어있는 캔버스 위에서

아른아른 발자국 찍으며

두 팔을 펴고,

눈녹색(嫩綠色) 향기를 품으면

애순이 예쁘게 움트고

부드러운 바람결에

언듯 언듯 연분홍꽃물 적실 적에

 

내 눈은 수정처럼 맑아지고

내 가슴은 갓 열아홉처럼 설레이더니

 

한 뼘 정원 같은 캔버스에

화사한 벚꽃을 피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