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스크랩] 누가 울고 간다/ 문태준

정로즈 2010. 3. 11. 19:20

Yoyo Ma - The Legend Of 1900 ; Playing Love [영화 '피아..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밤새 잘그랑거리다
  눈이 그쳤다
 
  나는 외따롭고
  생각은 머츰하다
 
  넝쿨에
  작은 새
  가슴이 붉은 새
  와서 운다
  와서 울고 간다
 
  이름도 못 불러본 사이
  울고
  갈 것은 무엇인가
 
  울음은
  빛처럼
  문풍지로 들어온
  겨울 빛처럼
  여리고 여려
 
  누가
  내 귀에서
  그 소릴 꺼내 펴나
 
  저렇게
  울고
  떠난 사람이 있었다
 
  가슴속으로
  붉게
  번지고 스며
  이제는
  누구도 끄집어낼 수 없는
 

 

 

 

 

 

 


 

 

 

 

출처 : 삶의 풍경들
글쓴이 : 빛마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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