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케의 표현대로라면 "깊은 밤중에 무거운 지구가 고독에 잠긴다." 는 가을입니다. 초록을 그리워하지 않아 마른풀처럼 더 이상 뻗지 않는 것. 모든 생명들이 여름의 빛을 안쪽으로 거두는 때가 가을입니다. 가을은 무엇보다 선명해서 좋습니다. 공기가 차가워져 소리가 선명하게 전달 되므로 우리는 생명의 고유의 음성을 직방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감각은 어느새 가을의 쾌청한 모드로 전환이 되어 있고 충분히 열려 있습니다. 문태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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