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나의 시

승리의 여신

정로즈 2012. 5. 3. 18:06

승리의 여신
정세나


머리와 두 팔이 떨어져나간 니케는
재촉하는 시간을 멈추게 한 여인이다

루브르 박물관 중심에서
지중해의 햇살에 젖은
흰 대리석 드레스를 입고
두 날개는 하늘로 향해
승리를 외치고 있다.

나는 어떤 꿈으로
니케 앞에 서 있는가

인내와 끈기로 견디어 냈던
가슴을 쫙 펴고 승리의 여신처럼
두 팔을 들어 올리고 소리쳤다

나의 소중한 작은 꿈이
다시 살아 꽃 피어낼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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