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나의 시

오월의 기도

정로즈 2014. 5. 28. 20:28

오월의 기도/ 정세나

 

 

오월의 장미꽃으로

피어 있게 하소서

사무치는 그리움을

환한 등불로 밝히고

움트는 새순의 마음으로

당신을 기다리게 하소서

 

가시 돋친 성깔 꺾어버리고

당신의 구원으로 엮은 꽃다발로

사랑을 나누는 곤궁한 사람들을 위해

고개 숙여 기도하게 하소서

 

오월의 길목에서

이름 없는 풀꽃과 어우러져

믿음으로 하나 되어

당신을 찬미하는

장미꽃이게 하소서

 

- 한국가톨릭 시선 (가톨릭신문사,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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