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나의 시

한가위

정로즈 2014. 9. 3. 18:49

 

 

 

추석 전날 달밤에 송편 빚을 때

                  서정주

 

 

 

 

추석 전날 달밤에 마루에 앉아

온 식구가 모여서 송편 빚을 때

그 속에 푸른 풋콩 말아 넣으면

휘영청 달빛은 더 밝아오고

뒷 산에서 노루들이 종일 울었네

 

                                                                                        

 

"저 달빛엔 꽃가지로 휘이겠구나!"

달 보시고 어머니가 한마디 하면

대수풀에 올빼미도 덩달아 웃고

달님도 소리 내어 깔깔 거렸네

달님도 소리 내어 깔깔 거렸네

 

 

 

 

 

 

 

우리의 고유명절인 추석

달밤에 강강 수월래 하며

풍악놀이 따라 다니며 밤을 지세웠던

고유한 민족정서가 그리운 때

정성 가득담아

먼 길 다녀오시는 님들 안전운전하시고

오손도손 풍요로운 인연을 감사하며

넉넉한 한가위처럼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정세나.

멈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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