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치와 장난기와 호기심이 마음에 신선함을 늘리기도
때때로 여름날의 한 줄기 시원한 바람처럼 마음 써야
마음에 신선함이 깃든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네루다는 마음에 신선함이 많았던 시인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 신선함이 엉뚱한 상상에서 생겨날 수 있다고 보았다. 특히 네루다는 아이들이 갖고 있는 호기심과 경이를 높게 평가했다. 그리고 아이의 호기심과 경이를 빌려 다음과 같은 멋진 질문들의 시구를 탄생시켰다. “만월은 오늘밤/ 그 밀가루 부대를 어디다 두었다지?”라고 썼고, “바다의 중심은 어디일까?/ 왜 파도는 그리로 가지 않나?”라고 썼다.
나는 문동만 시인의 새 시집을 읽으면서도 어떤 엉뚱함이라는 것이 삶을 조금은 더 윤택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문동만 시인은 시집에 실린 ‘시인의 말’에서 “나는 장난기 많은 사람이었는데 진지하고 엄숙한 세계로 편입되고 말았다. (…) 언제나 가벼운 날들을 열망하리라.”라고 썼다. 그리고 시 ‘구르는 잠’을 통해 아이들이 갖고 있는 천진한 장난기와 엉뚱함을 예찬했다. 시는 이렇다. “아이들은 던진다/ 돌도 공도 아닌 나뭇잎을/ 욕도 악다구니도 아닌 나뭇잎을// 나는 싸움 구경을 하느라 집에 가지도 못하고/ 건너편 은행나무에 기대어 물끄러미/ 바스락거리는 잎과 속닥거리는 입 사이에/ 누워본다”. 돌이나 공이나 욕이나 악다구니가 아닌 나뭇잎을 던지며 싸우는 아이들의 이 행위는 세상을 해치는 것이 없다. 이 동심의 세계는 재치와 기발함과 재미와 장난이 있을 뿐이다. 마음에 신선함이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