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화의 미술시간]〈54〉통속의 사랑을 예술로
이은화 미술평론가입력 2019-04-11 03:00수정 2019-04-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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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서 휴스 ‘4월의 사랑’(1855∼1856년).
이 그림이 1856년 왕립미술원에 처음 전시되었을 때 가장 열광하며 찬사를 보낸 건 영국의 저명한 비평가 존 러스킨이었다. 그림을 손에 넣고 싶었던 그는 자신의 부유한 아버지에게 구입을 권했지만 설득에 실패했다. 그림을 사간 건 놀랍게도 당시 22세의 옥스퍼드 대학생 번 존스였다.
사실 존스는 같은 대학 친구의 부탁을 받고 대신 그림을 사간 것이었다. 그가 지불한 수표에는 윌리엄 모리스의 서명이 적혀 있었다. 현대 디자인의 아버지로 칭송받는 모리스가 청춘 시절 매료된 작품이 바로 또래 화가 휴스가 사랑을 주제로 그린 그림이었던 것이다.
이은화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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