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일생
먹구름의 눈물이 멈출 때쯤
나는 우산을 손에 들고
영전 교정을 산책하였다.
희망이 가득한 교정에서
비에 젖은 채
후줄근한 모습으로 머리를 떨구고 있는
장미꽃들을 보았다.
화려한 자태를 과시하던 그들의 함성이
아직도 귓전에 맴도는데..
눈물도 마른 장미꽃의
한 생애가 고작
오월 한달이였던가
그 한달을 살기 위해
온몸으로 가시를 고추세우고
제 빛깔로 사랑을 갈구하던
오월의 여왕 장미여
비바람의 변덕을 받아 스다듬어주고
다둑여주지 못하는
그 교만으로 자랑스럽게 스스로 져버리는
오월의 여왕 장미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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