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 일상

장미의 일생

정로즈 2010. 5. 24. 22:51

장미의 일생

 

 

먹구름의 눈물이 멈출 때쯤

나는 우산을 손에 들고

영전 교정을 산책하였다.

희망이 가득한 교정에서

비에 젖은 채

후줄근한 모습으로 머리를 떨구고 있는

장미꽃들을 보았다.

 

화려한 자태를 과시하던 그들의 함성이

아직도 귓전에 맴도는데..

눈물도 마른 장미꽃의

한 생애가 고작

오월 한달이였던가

 

 




 

그 한달을 살기 위해

온몸으로 가시를 고추세우고

제 빛깔로 사랑을 갈구하던

오월의 여왕 장미여 

 

 

 

 

 

 

 

 



 

 

 비바람의 변덕을 받아 스다듬어주고

다둑여주지 못하는

그 교만으로 자랑스럽게 스스로 져버리는

 

오월의 여왕 장미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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