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빛 어미마음
아들집에 피서삼아 인천에 왔다.
내 마음은 딸들보다 아들집이 더 편안함을 느낀다.
과묵하지만 열심히 최선을 다하여 살아가는 아들을 보는 애미의 마음이 풍선처럼 펑 펑 부풀어 오른다. 어느 집 며느리들처럼 며느리는 모양과 색깔이 다르다 하여도 받는 느낌은 바람일 것이다. 그래도 아들이 두루두루 신경을 쓰는 모습이 이루는 가정에서 며느리에게도 나는 편안한 마음으로 보았다. 늙은 엄마가 아들집에서 밥하고 청소하는 것도 병신 중에 상병신이라고 말들 한다.
그 말을 수긍은 하고 넘긴 시간을 되감기라도 하듯 내가 오늘은 그런 엄마가 된 것은 아닐까. 정말 당하지 않으면 그렇게 말들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앞으로 늙기도 서러워하는 위안의 말들인 것이다.
한의원에 간호사가 출석을 하지 않아 며느리가 대역을 하게 되어 한의원으로 아들과 함께 출근을 한다. 며느리가 없는 공간을 며느리가 하던 일로 가득 채워야 하는 늙은 엄마의 심정은 사랑으로 방학 중에 집에 있는 어린 손자(초등 4년) 손녀(유치원 7세)를 위해 맛있는 것 해서 먹여주고 싶고, 집 청소를 깨끗하게 했다. 그 하는 순간순간은 할머니로써 행복한 느낌으로 또 아들에 대한 사랑과 며느리에 대한 애정을 두루 따질 수는 없지만, 장미 빛 마음으로 정성을 기우리게 되는 내 마음을 어찌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엄마는 하느님 같은 사랑이라고 비유하는 것일 것이다.
그 사랑을 아들내외가 외면해도 상관없이 주고 싶은 것이 어미마음이 아닐까. 상병신 중에 상병신이라도 오늘은 나는 즐겁다
옛날 신혼 때처럼 그런 느낌으로 나는 저녁준비를 하면서 아들내외를 기다린다.
(정세나 일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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