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 / 정세나
어느새
매서운 바람은 잠자고
월계수 잎들이 흔들리는
커튼 너머
그대 목소리처럼
맑은 창을 열면
당신은 보이지 않고
눈은 소리 없이 내리네
그대 눈꽃으로 피어나던 날
"눈 내리는 밤에 그대와 함께 춤을"
그 말씀 아직도
그리움으로 다가와 춤추고 있다.
지난 시간들이
창마다 촛불을 켜고
거리엔 눈사람들이
추억을 쌓는다
하얗게 단장한 가로수 사이로
썰매타고 오실 그대
가슴 설레이며 가볍게 들어올린
내 손벽 위로
은빛 눈발들이 흩날리며 내린다
힌빔내
기다리는
내 손끝이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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