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나의 시

눈 내리는 밤

정로즈 2017. 12. 8. 14:48




눈 내리는 날 / 정세나



어느새

매서운 바람은 잠자고

월계수 잎들이 흔들리는

커튼 너머

그대 목소리처럼

맑은 창을 열면


당신은 보이지 않고

눈은 소리 없이 내리네


그대 눈꽃으로 피어나던 날

"눈 내리는 밤에 그대와 함께 춤을"

그 말씀 아직도

그리움으로 다가와 춤추고 있다.


지난 시간들이

창마다 촛불을 켜고

거리엔 눈사람들이

추억을 쌓는다


하얗게 단장한 가로수 사이로

썰매타고 오실 그대

가슴 설레이며 가볍게 들어올린

내 손벽 위로

은빛 눈발들이 흩날리며 내린다


힌빔내

기다리는

내 손끝이 따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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