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 일상

마스크를 쓰고 봄의 향기를 맞는다.

정로즈 2020. 3. 11. 14:52

2020년 3월11일 화요일 오전에 상록가곡교실에서 가곡의 리듬을 타며 목청을 돋우는 것 만큼

나는 열심히 노래를 하던 음악 수업도 코로나19로 인하여 한달을 쉬고 있다.

그런 오늘은 집콕에서 인터넷 신문으로 코로나19의 상황을 보면서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참 지루하게도 습관이 되어버린 손 씻기로 수도물을 아껴쓸 생각은 아예 없다.

한 낮을 그렇게 보내고 봄비가 내리는 하늘의 시샘으로 잿빛 차일을 내린 오후날씨의 변동을 알리기라도 하듯

 창문이 술취한 사람처럼 덜컹덜컹거리면 아, 바람이 일고 있구나 라고 창밖을 기웃거리니  비는 멈추었고.

오라는 사람 기다리는 사람 없는 영남인하공대로 가기 위해 혹 감기라도 들면 코로나19로 격리수용될세라

 긴 패딩을 입고 마스크를 하고 산책겸 걷기 운동을 하기 위해서  영남인회공대로 향한다.

'사회거리'로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지키려면 외출을 자재하여야 한다. 근 한달을 집에만 갇혀 지내기란  답답하고

어눌린 가슴을 풀어해칠 수가 없지 않는가. 살짜기 빛나가는 행동으로 꾸중을 할 사람도 없고 하여 나의 건강은

내가 지킨다는 슬로건을 세우고 용감하게 돌아보는 진 풍경에 두려움으로 머뭇거릴 수도 업시 곧장 집으로 돌아

오기도 하였지만, 오늘도 이공대 화단을 돌아보는데 아무도 없었다. 누구라도 무심결에 목적없이 연약한 나를

덮치기라도 하면 소리소리 질려도 인도와의 거리가 멀어 들으주는 이도 없을 뿐더러 달려올 사람 하나 없다.

그래서  폰에 저장되어 있는 노래를 들으며 화단 둘레를 걷는다.




그 긴 겨울을 견뎌낸 수선화들이 노랗게 피어 자기가 있을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

자기를 심어준 화원지기에게 감사하며 자연의 섭리를 거스리지 않고 얌전하게 피어 있다.

신천지 교인들처럼 영생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우한 바이러스'도 하느님을

자칭한 교주가 주신것이라고 두손 받으러 받아서 콜록거리면서도 최선을 다하여  신천지

교리를 전파하는데만, 목숨을 걸었다고 하는 그들이 지금 새로운 질병을 가장 소중히 사랑

하는 사람들에게 옮겨주고 있는 이때 우리들은 그 질병을 막기 위해서 형제들까지도 거리를

두는 일상을 감내하고 있기에 봄이 온 줄도 모르고 지겹게 어둠속으로 추락하고 있는 물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처럼 집콕에서 탈출하여 마스크에 의존하여 아무도 없는 이 화단을 거닐면서 이 고운

봄소식을 전하는 수선화야 이야기라도 나누면 한결 무거웠던 마음이 가볍게 봄향기에 출렁일 수 있을 것을...



목련은 또 어떤가 슈벨트의    의 선율을 타고 새 생명을 세상에 쏟아놓기 위해

이리도 에타게 야들한 연주를 펼치고 있지아니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