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 일상

삼 천원이 주는 행복

정로즈 2022. 2. 6. 13:04

입춘이라고 봄을 전하는 꽃집에서

나는 히아신스를 선택했다.

먼 지중해 연안에서 슬픈 신화로 꽃이 된 히아신스를 원래의 이름으로 불러주고 싶다.

"HYacinthus orientais"

삼천 원에 나에게 와서 나를 행복하게 하여주는

그 행복에 감사하여 나는 매일 묵주기도를 바치던 성모님에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꽃은 성모님을 기쁘게 하려고 꽃말처럼 겸양한 사랑으로 그윽한 향기를 풍기면서

성모님을 찬미하는 모습이 보인다.

 

향기도 없는 나는 나다운 세나가 되기 위한 욕심을 부끄럽게 했다.

나도 나의 마음과 나의 향기로 성모님을 기쁘게 하여드리기 위해 새로운 세나가 되어야했다.

꽃값 삼천 원을 지불하고 우리 집에 온 히아신스가 오늘도 나에게 행복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