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서 바닷가에서 정세나 118 지친 마음들이 모여 늘 출렁이는 몸짓 하늘 빛이 그리워 떠날 수 없는 너는 하늘만큼 넓고 깊다 누군가로부터 버림받은 배신의 폐선 홀로 남은 여생을 붙들고 흔들리고 있다. 갈대처럼 떠났던 마음들이 서걱이는 소리로 다시 돌아오는 곳 언제나 시퍼렇게 살아 소용돌이치는 그.. 정세나의 시 2010.03.11
가을 타는 여자 가을 타는 여자 정세나 삭히고 있다. 이유 없는 울분과 욕망을 가지마다 서렵게 익혀온 꿈과 사랑에 매달렸던 생을 털어내고 싶다 털어내 버리면 푸른 가슴을 푸른색으로 지켜야 한다지만 가을 햇볕이 단풍을 채색하는 그 햇볕으로 붉게 물들고 싶다. 그런 나를 바람은 휘갈기고 한낮에 삐치다 가버리.. 정세나의 시 2010.02.15
젖은 행주 젖은 행주 정 세 나 찌든, 통풍이 없는 부엌에서 살림살이에 지칠 때 나는 공원으로 간다. 공원에서 두 팔을 뻗어 젖은 행주로 하늘을 맑게 닦는다. 젖은 행주를 스쳐 가는 바람 내가 실눈 살풋 내려 깔면, 어느새 바람은 젖은 옷섶을 붙들고 한 번도 앉을 시간 없던 나를 빈 의자에 털썩 주저앉힌다. 피.. 정세나의 시 2010.02.03
[스크랩] 5월의 기도..... 시, 정세나 관상용으로 키우는 양귀비 오월의 기도 -정 세 나- 당신은 나를 환한 장미꽃으로 피어 있게 하소서 사무치는 그리움을 환한 등불로 밝히고 먼지처럼 쌓인 욕심일랑 떨쳐버리고 움트는 새순의 마음으로 당신을 기다리게 하소서 가시 돋친 성깔 꺽어버리고 당신의 기도로 엮은 꽃다발로 사랑을 나누는 .. 정세나의 시 2010.02.01
[스크랩] 가을의 詩/정세나 가을의 詩 / 정세나 아침에 눈을 뜨면네 모습이 눈부시다 지난 밤의 어둠을 씻어낸새벽 동녘 하늘처럼 우리들의 삶은 언제나 낯설지만너와 내가 산을 지나함께 달려가던낯선 시골의 가을,그러나 낯설지 않은가을의 길목에서우리는시간이 여물어 이뤄놓은새로운 꽃길을 보았지 함께 어우러져 있기에.. 정세나의 시 2010.02.01
[스크랩] <기도이게 하소서> 정세나 책소개 2001년 「생각과 느낌」신인상을 수상한 정세나의 시집. 시인의 돈독한 신앙생활과 구원의 기도를 총 6부로 나누어 담았다. 시인, 화가, 수필가 본명: 정복순 대구 출생. 경북대학교 문리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2001<생각과느낌>신인상. <문학예술> 신인상 수필부문 수상. 한국문인협회, 국.. 정세나의 시 2010.02.01
[스크랩] [생느 작가]정세나 시인 편-<애호박> 애호박 정세나 버스 정류장이 있는 길섶에서 풋고추랑, 애호박, 오이 무더기 놓고 고운 새댁이 딸아이를 끼고 살아보려는 희망 부풀리고 있다. 한 무더기 천 원에 가져올 행복은 무심한 사람들을 따라 사라지고 뙤약볕에 시든 천 원, 절반 뚝 잘라 주는 애간장 타는 환한 웃음 붙들고 배고픈 어린 것이 .. 정세나의 시 2010.02.01
구상 벚똧 길에서(정세나 작품) 구상(構想) 정 세 나 봄은 비어있는 캔버스 위에서 아른아른 발자국 찍으며 두 팔을 펴고, 눈녹색(嫩綠色) 향기를 품으면 애순이 예쁘게 움트고 부드러운 바람결에 언듯 언듯 연분홍꽃물 적실 적에 내 눈은 수정처럼 맑아지고 내 가슴은 갓 열아홉처럼 설레이더니 한 뼘 정원 .. 정세나의 시 2010.0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