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나의 시

바닷가에서

정로즈 2010. 3. 11. 10:03

 

 

 

바닷가에서

정세나

 

118

 

 

지친 마음들이 모여

늘 출렁이는 몸짓

하늘 빛이 그리워 떠날 수 없는

너는

하늘만큼 넓고 깊다

 

누군가로부터 버림받은

배신의 폐선

홀로 남은 여생을 붙들고

흔들리고 있다.

 

갈대처럼 떠났던

마음들이 서걱이는

소리로 다시 돌아오는 곳

 

언제나 시퍼렇게 살아 소용돌이치는

그리움의 저 아우성

버거운 삶에 지친

내 마음

네 가슴속에 푸른 물결로

돌어서 갈 때

 

나는

새처럼 보다 빠르게 훨훨 날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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