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나 일상

16강의 열기 속으로

정로즈 2010. 6. 27. 09:44

 

nnwoldcup님의 포토

 

                                                      

nnwoldcup님의 포토

 

2010년 6월26일 오후 9시경 집으로 돌아가는 거리는 10대-20대들로 가득하였다.

삶의 터전을 이끌어가던 거리에서 볼 수 없었던 젊은이들의 패기는

빨간 티스츠의 멋으로 오늘의 희망으로 넘치고 있다.

 

보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씁씁한 마음도 있었다.

끼리끼리 뭉쳐서 여기 저기 호프집을 기웃거리는 청소년들로 붐비고 있다.

 

2010 오후 늦은 시각의 남아공월드컵 사상처음으로 열리는 16강전을 보기 위하여

어느 곳에서 관전을 할까 하고, 서성이는 모습은

왠지 또 다른 풍습을 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몇번 전화로 월드컵 경기장에 함께 가자던 딸은

두어번 문자까지 보내고 소식은 두절..

 

뜨거운 관중들의 열기 속에서 "엄마도 함께 왔으면 좋았을 텐데"

 

2010년 남아공월드컵 포트엘리자베스 스타디움에서 

16강전서 아쉽게도 1-2로 패했지만
허정무 감독과 23인의 태극전사가 93분동안보여준 투혼을 펼친 선수들에게
붉은 악마들의 "대-한민국"을 외치는 소리들 들으며
동참하지 못한 나는 무한의 박수를 보냈다.

5천만 국민들의 뜨거운 감사의 박수 소리와 태극전사들의 땀과 비가 쏟아지는 

스타디움이 밤의 장막을 찢었다.

희망의 메시지가 다음 월드컵을 기약하면서....

나의 손벽이 벌겋게 아프다고 하더라도 태극전사들에 비할 수 조차 없을 만큼
그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팠으면 차두리는 미드 필드에 누운채로 울었을까.

마지막 월드컵 경기라는 그들의 침묵의 눈물을 보면서
나의 마음이 찡하게 가슴을 적시는 것은 왜 일까.


하고싶은 글과 그림을 욕심없이 할 수 있어 감사하자는 마음은
언제나 아쉬움으로 텅 비는 마음이었다.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대였다. 이기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박지성의 말의 여운이 세삼 못다한 나의 늦깍기의 취미의 결실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하지만 나는 최선을 다 하여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오늘이 있기까지
그들의 투혼을 미어질 것 같은 가슴으로 느끼며 뜨겁게 박수를 보낸다. 


 http://img.blog.yahoo.co.kr/ybi/1/0a/91/khs229/folder/59/img_59_11990_34?1276318130.gif

 

정세나의 <나의 일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