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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르의 " 기탄잘리" 中에서

정로즈 2010. 12. 16. 12:40

기탄잘리 / 타고르




타고르의 " 기탄잘리" 中에서


내 생명의 근원이여,
나는  언제나 몸을 깨끗하게  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손길이 나의 몸을 어루만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는 언제나 나의 생각에서
모든 거짓을  씻어내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 마음 속에 깃들여  있는 이성의 등불에 불을 밝힌
당신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는 나의 가슴에서 모든 죄악을 물리치고  
사랑이 피어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 가슴  가장 깊은 곳,
그곳에  당신이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나의 행동으로  나타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행동할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당신의 권능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나의 여행 시간은 길고 무척 먼  길입니다.
나는 이른 아침에 빛나는 햇살의 수레를 타고 출발하였습니다.  
그토록 많은 행성과 유성에 나의 자취를 남기며 광막한 우주로
항해를 하였습니다.

당신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 가장 먼  길이며,
가장 단순한 가락을 따라가는 가장 복잡한 것입니다.
순례자는 자신의 집에 이르기 위하여  낯선 문마다 두드려야 하고,
마지막 가장 깊은 성소에 다다르기 위해 온갖  바깥 세계를
방황해야 합니다.

나는 오랫동안 돌아다니다가 비로소 눈을 감고 말을 합니다.
"당신은 이곳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오, 어디입니까?"
이러한 질문과 외침은 천 갈래 눈물의 시내로 녹아 내리고
"나는 여기에 있다!"
당신의 확언이 홍수처럼 세계를 범람합니다.

당신을 찬미하기 위하여  나는 여기에  있습니다.
당신이 머무르고 있는 이곳의 구석자리에 앉아 있는 것입니다.
당신의 세계에서 나는 할  일이 없습니다.
나의  쓸모 없는 목숨은
노래를 통하여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을 뿐입니다.

어두운 밤, 사원에서 당신의 침묵의  예배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릴 때에는,
당신 앞에 나를 세워서 노래를 하도록 하십시오.
아침 하늘에 황금의 하프가 은은하게 울릴  때,
내가 당신 곁에 있을 수 있도록 명령하여 주십시오.

만약 당신이 아무런 말씀도 하지 않는다면,
나는 당신의 그 침묵으로 내 가슴을 가득 채워서
살아갈  것입니다.
나는 별이 빛나는 밤처럼 인내심을 가지고
머리를 숙이면서 조용하게 기다릴 것입니다.

마침내 어둠이 사라지고 아침이 밝아  오면,
당신의 목소리는 하늘을 흘러가는
황금의 강물 위로 쏟아져 내립니다.
당신의 말씀은 노래가 되어서
나의 모든 새들의 둥지에서 날아오를 것입니다.

당신의 선율은 나의 숲에서  자라고 있는
나뭇가지의 꽃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성이네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