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나의 수필

연꽃이 나에게 말을 한다.

정로즈 2012. 2. 27. 18:33

저만치서 캔버스를 펴고 연꽃을 그리는 화우를 보면서

다시 연꽃을 카메라에 담으려고 들여다 보았다.

 

흙탕물 속의 자양분을 받고 지저분한 못 속에서

쓰러질 듯이 넘어진 대로

모두 한마음으로 꽃들을 피워내었다.

 

 

 

그리고 달 반을 내리는 장마를 이겨내고

사람들의 손길도 필요 않고

진흙과 상호관계를 맺으며 잘 자라서 쉬원스레 비를 맞으며

지는 꽃모양과 지는 꽃잎의 빛깔로 나에게 말을 한다.

 

"작은 연못이면 어떠랴.

한 계절 잘 살았다고

감사하며 비추이는 연못에

사그라들면 행복한 것을....."

 

 

 

정세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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