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나의 시

새벽 비

정로즈 2013. 8. 14. 11:32

        새벽 비 / 정세나 밤이 떠난 새벽녘에 수혈 같은 비가 내린다 조용히 두 팔을 들어 새벽 비에 젖는다 어제보다 조금은 늙어버린 내 시든 몸이 비를 맞고 풀잎처럼 젊음이 솟아오른다 새벽 비에 젖은 초록의 떨림 그 희열로 내 가슴도 새싹으로 푸르다 이제 나는 온몸으로 뜨겁게 뜨겁게 새벽 비로 사랑하며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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