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나의 시

옻골마을

정로즈 2017. 2. 21. 16:56



              옻골마을 / 정세나 복사꽃망울들이

              분홍색 고운 소리로 웃으면 옻골마을은 함성의 숲이다.

               

               

              꽃이 숲길을 내고 완행버스가 지나다닐 때마다. 꽃은 덜컹 자지러지고 애먼 그리움은 꽃빛 바람소리를 낸다. 허물어진 돌담 아래 아이들 웃고 떠드는 소리가 뽀얀 먼지 속에 펄펄 날린다.

              복사꽃 물 묻힌 완행버스 마지막 지나 갈 때 옻골마을은 꽃빛 바다. 언제 또 여기 올까 언제 또 여기 올까 나는 한 폭의 꽃빛 바다를 눈에 담아 가슴 위에 그린다. ⎈ 옻골은 대구광역시 동구 둔산동 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