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나의 시
앉은뱅이꽃 정세나 철마다 찾아오는 봄이련만 그때 그 바람은 아니었어요 아무도 쳐다보지 않는 나를 바람인 당신이 입맞춤 하였지요 그대 옆에서 불꽃처럼 확 피고 싶은 나는 노을빛에 그리움으로 지고 있어요 기약도 없는 바람을 기다리며 날마다 펑펑 쌓이는 이 적막을 쌓아 홀로 파르르 떨며 피고 지는 이 마음 아무도 모를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