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

6월의 시 / 김남조

정로즈 2022. 6. 5. 11:18

정의부 작품.

6월의 시 - 김 남조

 

 

어쩌면 미소짓는 물여물처럼

부는 바람일까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언저리에

고마운 햇빛은 기름인양 하고

 

깊은 화평의 숨 쉬면서

저만치 트인 청청한 하늘이

성그런 물줄기 되어

마음에 빗발쳐 온다

 

보리가 익어가는 보리밭 또 보리밭은

미움이 서로 없는 사랑의 고을이라

바람도 미소하며 부는 것일까

잔물결 큰 물결의

출렁이는 바닷가도 싶고

은물결 금물결의

강물인가도 싶어

 

보리가 익어가는 푸른 밭 밭머리에서

6월과 바람과 풋보리의 시를 쓰자

맑고 푸르른 노래를 적자

 

'좋은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리움 / 전윤호  (0) 2022.07.10
야생 붓꽃 / 루이즈 글릭  (0) 2020.10.14
창너머 낙엽이 / 이일기  (0) 2020.06.08
오늘 / 구상  (0) 2020.05.19
사모곡  (0) 2020.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