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나의 시

가을 타는 여자 -정세나

정로즈 2010. 4. 17. 09:29

가을 타는 여자

                 정세나(시)

 

 

 

 

 

 

 삭히고 있다.

이유 없는 욕망과

울분을 

가지마다 서럽게 익혀온

꿈과 사랑에 매달렸던 생을

털어내고 싶다.

털어내 버리면

 

가을 햇빛이

단풍을 채색하는

그 햇볕으로 붉게 물들고 있다.

 

그런 나를 바람은 휘갈기면

짓밟히고 싶은 잎들만 떨어지고

 

가슴 저린 생을 붙들고 서 있는

빨간 단풍처럼

나는 가을을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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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나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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