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나의 시

밤안개

정로즈 2010. 4. 30. 22:17

 

 

 

밤안개

정세나

 

 

자욱한 밤안개가

도심의 불빛속으로

보석처럼 반짝이며 부서져 내리는 데

내 가슴에 떠오르는 희미한

그대 모습

 

우산도 없이 질척거리며 지나가는

발자국 소리에도 눈물 적시는

가로등

 

눈도 비도 아닌 진눈깨비같은

내 마음이지만

 

오늘 밤 만은 그대에게

사랑한다고 말 할 수 있겠네

 

멀리서 날 부르는 소리 있어

뒤 돌아다보면,

그리움만 더욱 아득한데

 

달려오는

밤안개

 

 

 

'정세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복숭아 밭에서  (0) 2010.05.22
비취 불가마에서  (0) 2010.05.14
사랑하는 것은  (0) 2010.04.23
가을 타는 여자 -정세나  (0) 2010.04.17
[스크랩] 가을문학제 - 구절초 / 정세나  (0) 2010.04.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