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나의 시

달맞이 꽃

정로즈 2019. 8. 8. 11:28



달빛 속에서

          정세나


달이 뜨는 이 밤녘에나

그대 오시려나


남몰래 강둑에 서서 기다리면

나도 달맞이꽃이 될까


강렬한 햇빛 속에 닫아 둔 꽃송이 송이

밤하늘에 달이 뜨면

저토록 환하게 달이 좋아 달빛을 안고

애련한 얼굴로 방긋방긋 피어나는 것을


나는 달맞이꽃을 보며 생각한다

달려가면 멀고도 가까운 거리에 있는

그대에 대하여


기다림에 지쳐

달빛을 안고

이 밤녘에 이 밤녘에 나도 어느새

달맞이꽃으로 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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