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나의 시

구절초

정로즈 2020. 9. 2. 12:26




구절초 / 정세나


호젓한 못 둑에 앉아
산 그림자 품은 연둣빛 물속 바라보면
그대 얼굴이 구절초로
가만 가만 피어나네

늘 오고 싶은 만큼
내 마음을 비집던 그 시절

잊혀지지 않는 모습이
잔잔하게 맴도는
옛 사랑의 그림자여

스산한 못 둑에 흰 꽃잎 속에
타는 노을빛
그대 모습도 보랏빛으로 물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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