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숭아 밭에서
南汀 정 세 나
실바람과 함께 거닐면
그대 숨결로 분홍 꿈이 세삼
화사한 꽃으로 피어난다.
바람 가고, 밤이 오면
달빛 따라 서 있는 내 몸은
산통(産痛)이 오고
별 같은 언어를 낳는 미혼모가 된다.
새들아 미혼모라고 함부로 쪼아대지 마라.
그 언어가 반짝 눈부시는
시(詩)가 될 수만 있다면
땅 속 깊이 발을 뻗은 복숭아 나무처럼
나는 행복하다.
새롭게 피어나는 눈물 젖은 분홍빛
그 복숭아 밭에 서면
나는 언제나 시인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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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시 2009년 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