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유치환 ㅡ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는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에메랄드 빛 하늘이 환히 내다뵈는 우체국 창문 앞에 와서 너에게 편지를 쓴다. 행길을 향한 문으로 숱한 사람들이 제각기 한 가지씩 생각에 족한 얼굴로 와선 총총히 우표를 사고 전보지를 받고 먼 고향으로 또는 그리.. 좋은 시 2020.02.24
아플로네를의 미라보 다리 미라보 다리 미라보 다리 아래 세느 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 그러나 괴로움에 이어서 오는 기쁨을 나는 또한 기억하고 있나니, 밤이여 오라 종이여 울려라, 세월은 흐르고 나는 여기 머문다. 손에 손을 잡고서 얼굴을 마주 보자. 우리들의 팔 밑으로 미끄러운 물결의 영원.. 좋은 시 2020.02.24
절명시(絶命詩) 유자효 시인 절명시(絶命詩) -성삼문 (1418-1456) 이 몸이 죽어가서 무엇이 될꼬 하니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되었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 - 청구영언 충신이란 무엇인가? 성삼문은 세종이 한글을 창제할 때 신숙주와 함께 당시 요동에 귀양 와 있던 명나라의 한림학사 .. 좋은 시 2020.02.13
석류 - 조운 석류 -조운 (1900~1960년대 말?) 중앙일보] 유자효 시인 [출처: 중앙일보] [시조가 있는 아침] ⑥ 석류 투박한 나의 얼굴 두툴한 나의 입술 알알이 붉은 뜻을 내가 어이 이르리까 보소라 임아 보소라 빠개 젖힌 이 가슴 - 연간조선시집 현대시조의 교과서 절창이다. 잘 익어 스스로 빠개진 석류.. 좋은 시 2020.02.13
맹인 부부 가수 ― 정호승(1950∼) 맹인 부부 가수 ― 정호승(1950∼) 눈 내려 어두워서 길을 잃었네 갈 길은 멀고 길을 잃었네 눈사람도 없는 겨울밤 이 거리를 찾아오는 사람 없어 노래 부르니 눈 맞으며 세상 밖을 돌아가는 사람들뿐 등에 업은 아기의 울음 소리를 달래며 갈 길은 먼데 함박눈은 내리는데 사랑할 수 없는 .. 좋은 시 2020.01.11
지나간다 ... 천양희 지나간다 ... 천양희 바람이 분다 살아봐야겠다고 벼르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세상은 그래도 살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날아간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 진다고 믿었던 날들이 다 지나간다 사랑은 그래도 할 가치가 있다고 소리치며 바람이 지나간다 절망은 희망으로 이긴다고 믿었.. 좋은 시 2020.01.09
시인 됨의 순간 서효인 제보 페이스북으로 공유 트위터로 공유 카카오 스토리로 공유 카카오톡 공유 이메일 공유 0 2 시 쓰는 아무개로 살아가는 이유는 시를 쓰는 순간의 지극한 찬란 때문이다. 시를 구상하고 쓰고 지우고 다시 써서 마침내 완성하는 그 과정의 좌절과 정성을, 고단과 찬탄을 잊지 못해 .. 좋은 시 2019.12.05
가을 ― 강은교 수정 2019-11-16 03:00 트랜드뉴스 보기트렌드뉴스닫기# 오늘의 핫 이슈 조국 검찰 출석2020학년도 대입 수능트럼프 탄핵 청문회방위비 분담금 협상세월호 참사 재수사홍콩 시위 최초 사망자 발생화성 8차 사건 재심 청구2019 WBSC 프리미어 12많이 본 뉴스한국이 일본보다 나은 것[동아광장/박상.. 좋은 시 2019.11.17
저녁에 집들은 - 헤르만 헤세 행복한 시 읽기 저녁에 집들은 - 헤르만 헤세 글 명지예 기자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는 집만큼 아늑한 곳이 또 있을까. 휴식은 분주한 삶을 위로하고, 반복될 내일을 견디게 한다. 가까이에서 '의형제'를 맺은 다른 집들은 저마다의 비슷한 사연으로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줄 것이다. '.. 좋은 시 2019.08.27
운명 바꿔준 ‘詩의 뿌리’ 두평 쪽방… 마음 달래준 왕송저수지 시인 신현림의 의왕시 도깨비시장 길 입구의 고향집 2층 귀퉁이에 가건물로 지은 스물다섯살에 얻은 첫 내방서 본격적으로 詩 쓰기에 몰두해 해질 무렵 힘들고 쓸쓸한 마음 노을이 지는 저수지에 푹 담가 나를 천천히 들여다보는 시간 고향 찾을 때면 꼭 향하는 곳 우리 집은 의왕역에 내.. 좋은 시 2019.08.15